나의 이야기

담쟁이

윤슬1 2015. 7. 24. 16:38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 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 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 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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