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야생화 중에 야생화

윤슬1 2008. 6. 14. 18:44

지난여름 농장 원두막 옆에 하늘거리며 피었던

한 송이 패랭이 꽃

얼마나 반가운지 어딜 쏘다니다가 이제 왔느냐고 야단을 치면서 반겼던

빨간 패랭이 꽃

 

올봄 가리왕산에 다소곳이 고개 숙여 피었던 꽃

동백 기름 발라 빗어 올린 바람머리

얼룩베기 얼레지 꽃

 

오랜 지난날 어머니께서 밭  뚝에 무리지어 피어 곡식에 그늘진다고 아주 못쓸

잡초라 했던

망초대

 

이 망초대가 야생화 중에 야생화인 개망초 꽃 이다

강변길에도 등신길옆에도 논밭뚝에도 무리지어

아무에게나 반기며 웃어주는 흰 별모양 꽃

꽃 이라 불리워 지지도 눈여겨 보아 주지도 않는 잡초 같은 개망초 꽃

 

개망초야

개망초야

오늘도 피었구나

오늘도 지천으로 피었구나

우리 밭뚝에서 낫에 잘린 개망초야

너를 자르며 바라본다

 

아무애게나 기웃거리며 흔들흔들 하는 개망초 꽃에 이제서야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는 이유는

외일까?

자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삶이 옆 돌아 볼수 없는 메마른 탓 이였을가?

나이 탓 일거야

야생화 중에 야생화인 개망초 꽃을 보며

소박함과 너그러움을

비 바람에도 더욱 풋풋 해지는 싱싱함을 배운다

이런 들꽃에 눈길을 주며 살아라

들꽃처럼 살아라

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덜컹거리며 살아온 삶의 수레바귀가 거듭돌아 신맛으로 익어가는 길에

어선프레 깨달아지는 삶의 이치

우리네의 삶은

  이제부터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비워가는 것이라

우리네 인생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라

우리네 인생의

  처음과 마지막은 사랑이라 했던가요

 

한국야생화 안동연합회 회원님들

사랑 합니다

행복 하십시오.

 

           - 2008.6.13 11:58 한국야생화 안동연합회 자유게시판 게시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