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통혼례식을 마치고

윤슬1 2011. 3. 29. 19:12

흙소리 농장에 흩어진 흙들아 말 좀 하여라

해 처럼 따뜻이, 달 처럼 포근히 비추어 다오

바람 처럼 스치고 구름 처럼 떠 다니지 말고

올봄도 새싹 돋고

푸른듯 단풍들고

흰눈 또한 내리 겠지

세상은 이렇듯 울퉁불퉁 바람에 실려 흘러 가네

오늘은 질녀의 결혼식 날이다

서둘러 준비하여 관광뻐스에 올랐다

서울 롯데 백화점내 전통혼례예식으로 한 예식 이였다

갓을 쓴 사회자의 구령으로 사모관대한 신랑과 쪽도리 쓴 신부가 입장하여

흔히말하는 꼭꼬재배로 혼례를 치루었다

씩씩 웃는 신랑의 모습이 늠늠함은 덜해보이나 귀엽게 보였다

쪽도리 쓰고 예쁘게 함께 않은 신랑 신부는 한쌍의 원앙 같았다

예식은 사진 촬영으로 끝이났다

돌아오는 길은 3시간 넘어 걸리는 거리라 뻐스내에는 결혼 축하 공연이 있었다

나는 자리가 자리인지라 창밖만 내다보며 자연의 풍경을 즐겼다 

사회자가 함께하자고 몇번을 권했지만 사양하고 옆에 같이 탄 아들과 직장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하는중에 사회자가 함께하자고 또 권했다 또 거절을 했다 내가 너무 거절했는가 싶었는데 사회자는 지나치면서 함께하지 않으려면 다음부터는 축의금만 전하고 오지말며 지나갔다 그러겠다고 답을 하고나니 무언가 치밀러 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더 치밀어 오르네  와중에 동료인듯한 사람이 와서 나이도 비슷한데 함께하자고 또 권했다 나는 그에게 손뼉을 쳐가며 뛰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용한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상대방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쓰나미로 이웃 일본은 많은 부모형제가 일시에 사라져 갔는데도 일본인들은 남에게 누 가 될까봐 소리내 큰소리로 울음 한번 울지 안고 삼키고 있는 일본사람들도 있는데 너무나 대조적이구나 를 생각했다

도착하는 동안 답답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다 

이웃 일본인 처럼 상대를 배려할줄 아는 정도는 안되더라도 남을 이해할줄 아는 이웃과 함께 살았으면 좋으련만 

올 봄도 꽃 피겠지 또한 비를 맞아가며 지겠지

이것이 세상살이인데 초연해지기를 다잡아 본다

사모관대하고 쪽도리 쓴 신랑신부를 바라보며

아무소리없이 두팔 벌려 안아주는 우리 흙소리 농장으로 가고파라.

어머니 같은 품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