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개망초꽃
윤슬1
2011. 7. 10. 22:55
눈치코치없이 아무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은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밫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 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는가.
- 안도현 -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계란 프라이 같은 개망초꽃이 흩날려서....
새벽을 가르며 달려온 갈색바람은 답답한 마음을 외로운 마음으로 바뀌 놓았습니다
아, 우리네 삶은 이제부터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비워가는 것이라 했던가요
우리네 인생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라 했던가요
우리네 인생의 처음과 마지막은 사랑이라 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