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연꽃
윤슬1
2011. 9. 4. 14:32
애 련 설
ㅡ주돈이ㅡ
물과 뭍에서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은 매우 많다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좋아 했다
난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겉은 곧으며
덩굴을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 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을 사랑한다
내가 말 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 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문데
연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