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멋 월영교
안동댐 아래 낙동강을 가로 질러 놓은
월영교는 길이387m 폭3.6m 나무다리입니다
밤이면 달 빛이 호수위에 비추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듯한 곳이라
이 곳에 월영교를 놓았습니다
아래에
"월영교 노인" 이라는 시 한편을 올려 봅니다.
월영교 노인
여영 김영애 시
세월을 차곡차곡 머리 위에 올려놓고
가을 빛살 일렁이는 강가로 나왔더니
어깨를 두드려 주는 빛이 바랜 낙엽들만.
흐르는 강물에 낙엽 한 잎 띄워 놓고
마음을 얹어 두면 물 따라 갈 것인가
월영교 갈바람 속에 세월 잃은 지팡이여.
한 세월 흔적들을 낚아서 건져 보는
여리고 떨리는 손 비추는 가을 햇살
굽은 등 스친 잔상은 너의 모습 내 모습.
<작품해설>
늦은 가을 세월을 차곡차곡 머리 위에 올려놓고 낙동강 월영교에 나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을 화자는 절절하고 애처로운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계절적 상황으로 이루어지는 빛 바랜 낙엽이 무심히 떨어지는 강가의 정경과,
긴긴 세월의 흔적이 머리에 하얗게 쌓인 노인과 잘 조화시켜 표현함으로서 독자의 정서를 자극하고
또 다른 세계를 생각하게 하여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서 또 다른 사유를 하게 하는 힘을 가지게 한다.
시적 화자도 수많은 상념에 빠져들어 그 상황과 동화되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자신의 세월도 흘러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갈바람 속에서 세월 잃은 지팡이는 외로움을 달래며 일어 설줄 모르는 노인의 모습일 것이며,
핏줄 불거진 손등과 등 굽은 모습에서 내일의 화자와 독자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여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여주고 있다.<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