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1
2014. 12. 12. 12:39

소낙비 쏫아지던 여름날이
아직 저편에 머물고 있는데
벌써 신년의 달력이네
한해가 흘렀구나 하는 아쉬움 보다
또 한해를 살아 낼 걱정으로 가마득하다
새로이 맞을 365날 속에
고여질 눈물과 가슴시린 아픔이
순간의 행복을 덮어 버리는 까닭은
내 삶의 방향이 그곳으로 향해 있음일꺼야
서걱거리며 헝클어진 마음을 뚫고
내 곁에 흩어진 손끝의 행복을 찾아
새 달력의 숫자위에 놓여지기를 소망하면서
일년의 숫자들이 꼭꼭 박힌 새날이
아마도
이순을 넘긴 내 눈에는
이렇게 보여 지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