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녀의 손가락

윤슬1 2018. 4. 24. 13:04

"할아버지 윙크!"

입에 웃음 물고

눈 찡긋하는 손녀

연방 생글거리는 눈속으로 빠져 드는 나도 싱글

또다시

"할머니 어딧어?"

몽랑몽랑한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할아버지 어디?'

연두빛 새순 같은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킨다

"아빠는 어디?"

나를 쳐다 보고 또 가르킨다

헤헤거리며 웃는 손녀 앞에

나는 두둥실 떠다니는 풍선이 된다

하늘에 있는 별도 따주고

파란하늘에 떠 있는 구름도 태워 주고 싶다

그래서 손녀 바보가 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