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 27

윤슬1 2019. 1. 6. 15:55

    1월의 기도

                           윤 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은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