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지 섣달

윤슬1 2020. 1. 11. 06:19


              아버지와 딸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배운 이름 아버지

가끔씩은 잊었다가 찾는 그 이름

우리 엄마 가슴을 아프게도 한 이름

그레 그래도 사랑하는 아버지

세상벽에 부딪혀 내가 길을 잃을 땐

우리 집 앞에 마음을 매달고

힘을 내서 오라고 집 잘 찾아 오라고

밤새도록 가다리던 아버지

내가 시집 가던 날 눈시울을 붉히며

잘 살아라 하시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내거 처음 너를 만난 그날 아침은

산까치가 네가 왔다고 알려 주었지

너만 보면 온갖 시름 모두모두 다 잊고

힘든 세상을 헤엄칠 수 있었지

공든 탑을 쌓듯이 소중하게 키어온

내 사랑을 꼭 안고 살아라

네가 시집 가던날 아쉽고도 기쁜게

아버지의 마음이란다

사랑한다 예쁜 내딸아

아무리 바빠도 얼굴 한번 봅시다

만나서 차 항 잔 합시다

우리 사랑을 가슴에 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