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한 해의 농장 풍경

윤슬1 2024. 8. 1. 16:20

벚꽃잎이 길위로 하얏게 내려 한 해를 알리니

텃밭에 고추는 빨갛게 물들어 가고

떫은 둥시감 노랗게 익어질려고 소리치고

키다리 옥수수영감 수염 말라가고

한번으로 부족했던 멧돼지 핥고 지나간 흔적 요란스럽고

무더운 여름날을 웃음으로 버티는 애처러운 능소화 밑에는

이어달리기 하듯 맥문동 씩씩함을

흙속에 숨어 있는 꽃무릇의 몸부림도 느껴지고

세월의 바람 건너지 못해 우두커니 선 사립문 안으로

한 해 농사 울고 웃으며 굴곡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