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개상사화
윤슬1
2024. 8. 14. 13:53
담장 넘어 고개 내밀어
오늘일까 내일일까
소식이 없어 애타게 기다린 너
새봄날에 수선화와 동무하여
새싹을 보이더니
수선화는 노란꽃 피워 봄날을 안고
노란꽃만 내려다 보며 놀던중
발 밑 몇걸음에 허리가 꼬부라 졌던 너
다른 지방에는 꽃피웠다고 소식이 전해 오는데
담장 넘어 너는 오늘도 헛걸음만 만드는구나
봄날 발밑 몇걸음으로 땅속으로 영영 숨었나
아님 아직도 토라져 있나
기다리는 마음, 허전한 발걸음만 남기네
무심히 지나는 길 곁눈질에
꽃대 큰 키로 올려 세우고
그 끝에 화들짝 꽃 몇송이 달고
나를 향한 그도 곁눈질이다
한걸음에 달려 가 반기니
고개숙여 베시시 웃어 보인다
잎은 꽃을 기다리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는
개상사화의 마음, 내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