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이면 생각나요
더욱이 부슬 부슬 오는 날에는
그날도 부슬부슬 봄 비가 내렸지요
귀가길 논두렁 밑 보이까 말까 하는 곳에서 지인은 손짓으로 나를 불렀어요
반겨맞이하는 이들의 권유로 나는 편히 않았지요
않자마자 권하는 술은 부연 막걸리 한사발 이였어요
받아들고 고개를 돌리니 청량산이 낮은 구름에 잠겨 있더군요
않은 자리는 논뚝밑 손짓헸던 농부 몇이서 뿌리는 비로 일손을 멈추고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이야기속으로 나도 끼어 들었어요
받아든 술잔에는 뿌리는 봄비가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어깨는 축축해오나
욕심없는 정담에 따뜻함을 느꼈고
흰 구름에 잠긴 청량산에서 멋을 보았어요
아 ! 이것이구나 ! 맛 ! 멋 !
아마 이퇴계선생이 이보다 더 깊은 멋을 보았겠지만 가송을 거쳐 자주 드나 들었을 것이라 감히 생각되네요
청량산의 아름다움은
바위와 소나무와 붉은 단풍이 한태 어루러져 절묘한 조화가 된 붉은 단풍이 첫번째요
소나무 가지 사이로 비친 보름달이 두번째요
흰 눈 덮어쓴 겨울산이 세번째 아름다움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개구리가 일어나 초목에 새싹을 부르는 우수 보름뒤날 경칩일
경칩에 봄비를 만나니 새봄은 재촉 되지요
논뚝에서 느꼈던 잊지못할 맛 멋 봄비를 맞으니 가물가물 되살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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