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20

능소화 필 때면

능소화 필때면 생각나는 여인일생동안 임금님을 기다린 궁녀 소화담장 넘어 님이 오실까 발돋음으로 기다림의 나날그 간절함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여인 소화, 조선시대 선조 19(1586) 음력 6월 1일 안동에 살던 어느 여인이 남편 이응태가세는 나이 31살의 나이로 아내와 큰 아들과 뱃속아이를 남겨둔채로 요절하자남편을 그리며 쓴 간찰 "원이 엄마 편지"가 생각 난다. 원이 엄마가남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輓詞)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죽..

나의 이야기 2025.07.02

기도문

이 시를 읽 나서이 시에서 가장내 마음에 드는 구절은"다만 어제밤 잠 자리에 들 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이별이 되게 하소서"입니다이 세상에 올 때 너는 울 었으나 세상사람들은 웃었다그런데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세상사람들은 울지만너는 웃으면서 가도록 하라!울면서 왔지만 웃으며 떠난다생은 고달프게 살았으나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천국이 보여 기쁘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아내고어려운 현실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고고통의 순간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고부족한 삶속에서도 만족을 느끼고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아무런 조건 없이 행복을 찾아 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중에서

나의 이야기 2025.04.16

창부타령

아니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어둠침침 빈 방 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몸부림에 시달리어 새벽 닭은 울었구나오늘도 뜬 눈으로새벽 맞이를 하였구나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하자 좋네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아니아니 노지는 못하리라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새벽 별 찬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 속였네행여나 님이 왔나 창문 열고 내다 보니님은 정녕 간 곳 없고 명월조차 왜 밝았나생각 끝에 한 숨이요 한 숨 끝에 눈물 이라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긴긴 밤 만 새웠노라얼씨구나 지화자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아 아덩기덩 덩덩한 송이 떨어진 꽃을 서러워 마라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버림도 ..

나의 이야기 2025.03.19

새 봄

자연은모두 일어나앞으로 내달리는데나 혼자만뒤로 가는 느낌 나이가 들어 가면서점점 잃어지고 희미해진 나는 무엇인가 보탬이 되는 일은 무었일까??우리 이웃에 봉사!!!봉사는내 시간이 투자되고 필요 경비가 드는 일이라하지비워진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작은 일 내 손이 닿는일마다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마음 한 구석에 미소가 번지는 삶이였는지오늘을 뒤돌아 본다

나의 이야기 2025.03.11

2025.2.21 일기

"아빠는 누굴 닮았을까?""삼촌은 누굴 닮있을까?"초등 2학녕 손녀가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삼촌을 번 갈아 보며조잘거린다사랑스럽고 귀여운 손녀의 말에누가 누굴 닮았을까 외모를~ 성격을~"아빠는 할아버지를 닮았고"삼촌은 할머니를 닮았다고 한다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외모와 성격을 포함해서 답을 내린것 같았다아빠는 조용한 내성적인 성격이고삼촌은 씩씩한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다조카가 해 달라는데로 다 해주니 엄청 좋아하며 따른다닭발 2인분 막창2인분 소고기 1인분 시키고우리 식구 모인 닭발집 식당에 꼬마 손님이 끼여까르르 웃음꽃을 피우는가운데너 한 잔 네 한 잔 주거니 받거니 소주병만 비워진다닭발집의 밤은 깊어 갔다그 다음날 짹짹 거리던 손녀는 아빠 손을 잡고 엄마 곁으로삼촌은 집에서 담근 김치를 들고 서울로 ..

나의 이야기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