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누운 꿀벌 꿀 한방울 달콤함이 입안에 가득하더니 전신으로 번진다 꽃 피고 새 울던 날에는 곁에 오지 말라고 손등으로 얼굴로 앉아 톡톡쏘고 달아나더니 꿀 물고 화분 물고 나들문으로 들낙이던 착한 새끼들 침 하나씩 빼 들고 내 가슴에 꼿아 놓고 쓸어져 말이 없네 적막만 흐른다 추위를 못 이겼.. 양 봉 2016.02.24
한방울 꿀 모심기가 끝난 논엔 백노가 지나가고 망초꽃 하얏게 핀 눈뚝길 넘어로 밤꽃이 뭉개구름 처럼 먼 산을 그리며 산 복숭아가 오롱도롱 굵어가는 우리의 산과 들은 많은것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속으로 눈이 까만 벌들이 하루에 16번이나 나들이를 합니다 한번에 0.03g정도의 꿀을 얻기 위하여 .. 양 봉 2015.06.16
여왕마마 만나요 모든것을 넉넉히 품고 있는산과 들은 가벼운 수채물감을 칠한 담채화 같은 풍경 4월입니다 5년을 사는 여왕벌은 평생 로얄제리만 먹고 살아요 볕 좋은날 오후 2시경 수벌 7~17마리와 교미를 한다고 합니다 난소를 200개 정도 갇는 여왕벌은 하루에 1,500~2,000개의 알을 낳아 일생동안은 100만.. 양 봉 2015.04.10
꿀벌 겨울나기 덕자덕지 양식 붙혀 놓고 칼바람 구석구석 막아 주고 두꺼운 이불 겹겹이 덮으러 벌통 문 열으니 겨울 양식 훔쳐 갈까봐 엉덩이 치켜들고 쏠 준비 태세 주인이다 주인이다 가만가만 토닥이며 건강하게 겨울나게 이리저리 살펴주고 두 눈 까만 우리 새끼 편히 잠들어라 귀염둥이 내 새끼.. 양 봉 2014.11.16
꿀 한방울 없다 있다 죽었다 살았다 일어 서려고 그 길 따라 수없는 날개짓으로 꽃 향기 찾아 검은 입 맞춤으로 모아진 생명수 한 방울 일어 나려고 생명찾아 허공에 몸을 날린다 자기 몸 길이에 몇천배나 긴 길 돌아올 그 길을 양 봉 2014.06.29
덧통설치 덧통에서 채밀하면 꿀벌도 보호되고 품질이 좋은 꿀을 뜰 수 있고 덧통을 늦게 설치하면 어린벌이 많아 효과가 없다 유밀기가 시작되는 15일~20일 전이 적당하며 덧통 자격군은 벌집의 아래위가 일벌로 가득차서 벌집 사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군세를 말한다 덧통관리와 자격군의 조건 .. 양 봉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