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408

꽃 소식

집에는 연잎꿩의다리농장에는 수달래 연잎꿩의다리는 여기 이사 와 나와 함께 가마득한 세월이 보냈다여러해살이 풀이라서 잘 자란다바늘처럼 가는 줄기 끝에 잎 달고 꽃 피워하늘 거리는 사랑을 한 몸에 지닌 야생화7월 중순경에 백두산에서는 흰 양탄자를 깐처럼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연한 분홍색을 띤 순박한 꽃 수달래올해는 유난히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지난번 흡족한 봄비가 꽃을 부른듯 했다수달래가 맞는지 산철쭉이 맞는지 구분을 잘 할 수가 없으나 지인이 묘종을 주면서 수달래라고 해서 지금까지 농장 마당에 핀 꽃을 수달래라고 부르고 있다전문가는 수달래는 산철쭉이 개울가에 자라는 진달래라는 뜻으로 수달래와 물철쭉란 이름을 붙여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하며수달래는 청송 주왕산 주방천을 따라 흐드러지..

전원생활 2025.04.25

봄날

홍매 피고산수유,생강나무,개나리,수선화청매,백매,진달래산자고까지 일어나온 산천을 물들이고가지마다 연둣빛 새순이 반짝이는 눈부신 봄날이전원의 풍경이다 남쪽에 살고있는 질녀가 보내온 수국심고지인이 준 수국 씨앗도 심었다풍성한 수국 정원을 상상하며 이런 꿈속에 살쾡이 같은 눈보라가 찾아와피려는 목련을 멍들게 하고곁에서 피하지 못한 진달래도 고개 숙여 서 있다 가족과 같은 이들을 힘들게 해도날마다 푸르름이 더해지는 해 뜨는 지평선바람에 일렁이느 초록빛 청보리밭해도 잠에드는 서쪽 갯벌 들쑥날쑥 봄날은 더디지만숨어서 오고 있다.

전원생활 2025.04.02

꽃무릇

상사화는 잎이 먼저난 뒤 한 두달 지나야꽃대가 돋아나고 꽃이피고꽃무릇은 꽃이진 후 잎이 돋아나지요 고창 선운사 꽃무릇영광 불갑사 꽃무릇함평 용천사 꽃무릇우리나라 3대 사찰 군락지라하지요이 군락지 꽃무릇에 빠져들면 헤어날 수가 없어요저도 고창 선운사 군락지에서하나의 꽃이 되어 꽃중에 제가 서 있는듯 했어요 울 텃밭 정원에도 서로 자랑하듯몇송이들이 향연을 펼치네요붉은 꽃잎 속에 긴 수술이지나가는 걸음을 붙잡고돌아서는 걸음엔 미련을 줘 다시 돌아보게하는울 집 꽃무릇.

전원생활 2024.10.02

풀꽃

입추지나고 처서가 지난 날가을이 더딘 걸음으로 걷는다무수히 지나다닌 길이지만키큰 꽃들이 꽃이고화려하게 핀 꽃만 꽃으로 보였다날 쳐다보며 손뼉치고 흔들어도마음길이 없던 곳에이름도 모르게 피었다깨알만큼 작은 풀꽃들이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이름이 쥐손이풀이라하네꽃이란 이름도 달지도 못하고한송이 꽃으로 피어지구 한 모퉁이를밝히다 사라지네

전원생활 2024.09.04

개상사화

담장 넘어 고개 내밀어오늘일까 내일일까소식이 없어 애타게 기다린 너새봄날에 수선화와 동무하여새싹을 보이더니수선화는 노란꽃 피워 봄날을 안고노란꽃만 내려다 보며 놀던중발 밑 몇걸음에 허리가 꼬부라 졌던 너다른 지방에는 꽃피웠다고 소식이 전해 오는데담장 넘어 너는 오늘도 헛걸음만 만드는구나봄날 발밑 몇걸음으로 땅속으로 영영 숨었나아님 아직도 토라져 있나기다리는 마음, 허전한 발걸음만 남기네무심히 지나는 길 곁눈질에꽃대 큰 키로 올려 세우고그 끝에 화들짝 꽃 몇송이 달고나를 향한 그도 곁눈질이다한걸음에 달려 가 반기니고개숙여 베시시 웃어 보인다잎은 꽃을 기다리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는개상사화의 마음, 내마음.

전원생활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