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을 해 보겠다고
벌통 인수하던 날
새색시 시집 가듯
가마 속은 우는 소리 요란하다
정든 이웃 정든 땅 이별하는 새색시
이별이 서러워 옷 소매로 눈물 찍는 새색시
봄 비 마저 추적 추적
눈물이 빗방울 되어
울음소리 더욱 가련하다.
어제의 새색시는
아픔 만 주는 만나기 싫은 벌레로
이제의 새색시는
달콤함을 선물하는 희망의 식구로
어제와 이제는 점하나
남과 님도 점하나
점하나 덜어 내면
세상이 바뀌는 것을
미움으로 담아둔 마음 내려놓고
꿀벌이 식구되어 손잡는 날
새색시 꽃가마 타는 날.
보살핍 받고 사랑 받아
꿀 많이 실어 오겠으니
한 식구로 품어 달라는
날개짓 소리
동행할 내 친구
사랑할 내 친구
윙윙 윙~잉
내 사랑 꿀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