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봉

꿀벌 꽃가마 타던 날

윤슬1 2012. 4. 17. 22:02

양봉을 해 보겠다고

벌통 인수하던 날

새색시 시집 가듯

가마 속은 우는 소리 요란하다

정든 이웃 정든 땅 이별하는 새색시

이별이 서러워 옷 소매로 눈물 찍는 새색시

봄 비 마저 추적 추적

눈물이 빗방울 되어

울음소리 더욱 가련하다.

 

어제의 새색시는

아픔 만 주는 만나기 싫은 벌레로

이제의 새색시는

달콤함을 선물하는 희망의 식구로

어제와 이제는 점하나

남과 님도 점하나

점하나 덜어 내면

세상이 바뀌는 것을

미움으로 담아둔 마음 내려놓고

꿀벌이 식구되어 손잡는 날

새색시 꽃가마 타는 날.

 

보살핍 받고 사랑 받아

꿀 많이 실어 오겠으니

한 식구로 품어 달라는

날개짓 소리

동행할 내 친구

사랑할 내 친구

윙윙 윙~잉

내 사랑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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