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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59

등 굽은 소나무 김내식 솔방울 하나 바람에 구르다기구한 운명으로 절벽에 떨어져바위 틈에 태어난 애솔작은바람에도 진저리하고밑을 보고 위를 보아도친구가 없어밤하늘의 별들을 서럽게 보며지나가는 바람을 잡고 울다풍악이 된 굽은 소나무 남들처럼 무럭무럭 자랄 나이에물지게로 절벽을 오르내리고바위 틈새로 파고들어하체가 짧아지고 등이 굽어져난쟁이로 자라면서도천기와 지기을 모아오매불망의 임 찾아가는학 날개의 형상이다 낳아준 부모를 원망하거나불우한 신세를 한탄하거나혹독한 시련을 안겨주는눈과 비,바람과 절벽그 보다도 더 무서운 고독마저도주어진 그대로 거부하지 않고긍정적으로 수용 할 때 오히려 보호가 되어주고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이 지상에서 가..

캘리그라피 2025.07.10

능소화 필 때면

능소화 필때면 생각나는 여인일생동안 임금님을 기다린 궁녀 소화담장 넘어 님이 오실까 발돋음으로 기다림의 나날그 간절함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여인 소화, 조선시대 선조 19(1586) 음력 6월 1일 안동에 살던 어느 여인이 남편 이응태가세는 나이 31살의 나이로 아내와 큰 아들과 뱃속아이를 남겨둔채로 요절하자남편을 그리며 쓴 간찰 "원이 엄마 편지"가 생각 난다. 원이 엄마가남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輓詞)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죽..

나의 이야기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