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물수제비에서 배우다

윤슬1 2016. 7. 8. 11:05




물수제비에서 배우다

        

작은 돌멩이가

물 위를 통통 튀어나가면서

가까운 순서대로

커다란 원이 점점 퍼지다가 사라지고

조금 작은 원이퍼지면서 사라지고

더 작고 희미한 원이 퍼지는 듯 사라지고


사는 것도 그럴 것이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큰 원으로 다가왔다가

제 풀에 다 풀어져

흔들리던 지름이없어진

잔잔한 강으로흐르는 것이리라


조금만 멀리 보라

잠깐만 기다려 보라

크기조차 버린 평화가

고요한 강으로 돌아온다


                           - 시 최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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