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600평 밭에 농막 짓고 마당 잔디밭과 원두막으로 200평정도 소요하고
400평에 감나무70그루를 심은 사이 고구마 고추 참깨를 심는 텃밭을 벗어나지 못한 규모에 아내는 식탁용 채소밭 7~8평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여
농장 입구쪽으로 빈 공간을 찾아 배추(본동얼간이)열무(초하)상추(적,청치마)실파씨앗을 뿌리도록 이랑을 만들고 씨앗을 뿌려주니 아내는 낑낑거리며 물을 날라 뿌린씨앗에 욕심스럽게 듬뿍듬뿍 주었다
이 밭은 혼자 가꾸는 아내 전용 텃밭이라고 좋아라 했다
평생동안 호미 들고 밭갈고 씨뿌려 본일없는 터였다
근년에 따라 다니며 잡초를 조금뽑아 본일 외에는 농사일이라곤 모르는 사람이였다
나도 철 없던 학창시절 부모님따라 농사일을 거들어본 경험밖에 없는 정도였다
내책임으로 농사라고 시작한 해로는 6년째로 접어들면서초보농사꾼을 넘지못하는 기간동안 아내는 간간이 간식을 날라주고 잡초를 뽑는데 도와준일 뿐이였다
이제는 제법 잡초를 뽑는데 재미를 붙인 모양 같았다
아내는 곡식이 덮힐 정도로 자란 풀을 보면 뽑아주어야 겠다고 풀밭으로 들어서서 잡초를 뽑아 들면 튕기는 흙에서 흙냄새가 향기롭고 지나온 이랑을 보면 깨끗이 정리되어 나도해냈구나 하는 승리의 기쁨이 있더라고했다
눌러쓴 모자속 이마에 흐르는 땀 방울을 흙묻은 손으로 훔치는 모습은 성냄도 욕심도 다 내려놓은 듯하여 평화만 깃든 듯한 모습이 공주로 변신해 한발 더가깝게 느껴졌다
아내는 바뿐 일상이라 자라는 채소를 자주볼수 없다고 하고 얼마를 자랐느냐고 물어오는 중에 작고 동글동글한 씨앗이 보름을 채우니 2잎에서3잎으로 소복소복 자라났다고 하니 아내는 매일 가물지않도록 물을 주란다
"입으로 농사를 다하네"하면 "미안해"로애교다
주고받는 시간속에 따뜻한 햇살로 씨앗을 품은 대지는 푸른채소로 키워 우리가 생명을 이어갈수있는 귀한 음식을 제공해주는 자연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하늘이여,땅이여 고마워
불어오는 바람도 고마워
함께하는 아내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비 내린 저녁 (0) | 2011.05.22 |
---|---|
[스크랩] Danny Boy! / Sil Austin (0) | 2011.05.22 |
[스크랩] 연화 / 갈꽃 (0) | 2011.04.25 |
전통혼례식을 마치고 (0) | 2011.03.29 |
[스크랩] 카페의 이별 / 장은경 (0) | 2011.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