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한동엽 검정고무신

윤슬1 2011. 10. 16. 23:36

 

 

 

검정고무신/한동엽

어머님 따라 고무신 사러가면 멍멍개가 해를 쫓던날

길가에 민들레 머리풀어 흔들면 내 마음도 따라 나간다

잃어버릴라 닳아 질세라 애가 타던 우리 어머니

꿈에서 깨어 보니 아무도 없구나

세월만 휭휭 검정 고무신 우리 어머니


보리쌀 한말 이고 장에가면 사오려나 검정고무신

밤이면 밤마다 머리맡에 두고 고이 포개서 잠이 들었네

잃어버릴라 닳아 질세라 애가 타던 우리 어머니

꿈에서 깨어보니 아무도 없구나

세월만 휭휭 검정고무신 우리 어머니

잃어 버릴라 닳아 질세라 애가 터던 우리 어머니

꿈에서 깨어보니 아무도 없구나

세월만 휭휭 검정고무신 우리 어머니

 
 
 

 

검정 고무신

                    글/ 달빛

 

닷새마다 찾아오는

왁자 지끌 시골 장터

십리 길 멀다 않고

보리 한말 이고 가서

어머님이 사다 주신 검정고무신

 

밤잠도 설쳐가며

머리맡에 두고서

멍멍개 짖는 날 잃을세라

바람불면 날아 갈세라

비가 오면 흙탕물 묻을세라

자다가도 만저보는 검정고무신.

어머님의 진한 사랑

닳아질까 두려워

인적 없는 시골 길엔

벗어들고 다니던 검정고무신

 

언 손 호호 불며 스케이트 타던 날

불을 쬐다 굽어먹은 검정고무신

아버지가 알까봐

밥도 굶고 잠도 못 잔 검정고무신

 

 

출처 : 梨花 에 月白 하고..
글쓴이 : 이후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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