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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능경봉

윤슬1 2012. 1. 12. 17:11

 

 

 

 

 

입산은 삶의 궁지에 몰렸을때 해답을 모색하고 구원을 갈구하는 산길 이라면

등산은 땀 흘리고 운동하는 산길이라 한다

오늘은 대관령 능경봉 등산길에 올랐다

앞 사람이 밟은 발자국을 따라 걷고 걷는다

흰눈밭을 걷는동안 어지러웠던 머리는 눈밭 처럼 희어지고

따라 마음도 고요해진다

왁자지껄한 일행과 떨어져 홀로 남으니

먼곳의 님이 찾아와 옆을 지나 가파른 언덕베기 앞에 웃으며 손잡아준다

 

대관령 능경봉!

대관령이라는 이름에 마음이 머문다

신사임당.허난설헌 우리역사의 인물들이다

일전에 읽었던 난설헌의 장편소설을 첫장부터 끝장까지 2일동안 손에 놓치않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세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것,조선에 태어난것,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것....."

그녀는 15세에 안동김씨 가문 김성립과 혼인하여 시어머니의 억압과 남편의 불화,

한번도 품에 안아길러보지 못하고 어린딸,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불운의 삶을 살면서

자신에 맺힌 한을 시로 달래며 27세에 꽃잎 지듯 짧고 불행항 삶을 살았던 여인

그는 엄동설한의 날씨속에 온기 한점없는 어두운 방에서 몸을 꼿꼿이 세워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고함은 신선이라 아니할수 없는 자태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대관령을 넘었던 아름다운 여인

영롱한 영혼의 소유자 허난설헌을 만나며

앞사람이 지나가가는 눈길을 따라 대관령 능경봉을 오르다가 일행중 한명이 눈밭에 넘어져 딩구니 하하호호

해맑은 웃음소리 대관령 산속으로 메아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