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그~ 전에 입춘대길을 入春大吉로 썻던 적이있다
입춘은 봄에 들어가는것이 아니라봄기운이 일어나는 立春大吉이라는 것을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그 때 入春인지 立春으로 썻는지는 모르지만 봄에 좋은 글귀라
팥죽을 뿌린 자죽이 남은 대문에 붓으로 써 붙인 기억이 있다
이 입춘이 지나면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잠 잘 잣다고 기지게 펴고
양지쪽에는 마른 풀 사이로 봄싹이 고개를 내밀고
새들은 짝을 지어 나무가지 사이로 돌아 다닌다
이제 부터 농촌은 농사가 시작이다
그래서 이십사절기중 첯번째 절기가 입춘이다
농사 첯 일이 팽팽하게 쳐진 비닐하우속에 고추모종 키우기다
도시의 해는 빌딩에서 뜨고 빌딩으로 지고
농촌의 해는 동산에서 뜨고 동산으로 진다
도시 아파트 생활이 소비라면
농촌의 일은 생명을 생산한다
농촌에서 직접 생산해 먹는 일은 단지 일용할 양식을 넘어 나를 살린다
내 손으로 농사지은 걸 먹고 식구가 건강해지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면
그곳에 사는 보람이 전원생활의 맛이지요
땅이 풀리면 냉이 뿌리째 캐어 먹고
망초순 씀바귀 이름모를 나물 데쳐서 무쳐 먹고
대보름 잡곡밥 묵나물
과일 대신 날 고구마 깍아 먹는 그 단맛
이 전원에 한번 살고 싶으시지 않으세요
아직은 영하 십몇도를 오르내리는 강 추위지만
저 하얀 눈속에 입춘도 들었고 우수도 들었다
멀잔이 우수가 지나면
나비도 본다
개구리 울음 소리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