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무쇠라도 녹아 내릴듯한 더위라
매년 한자리에 피어나던 상사화
올해는 더위 이기지 못하고 녹아 내렸는가
그자리를 오가며 유심히 살펴도 날씬한 모습
작년 사진에만 보인다
아무리 바라도 빈마음으로 돌아서는
허전함 만 남아 마음을 닫기로
왼일이야!!
비온 뒤
하루밤에 다 자란 키에 꽃잎을 물고 섯네
커오르는 모습이 눈으로 보이게 자랐으니
자라는모습 지켜볼 걸
한번에 자랄라고 그렇게 속으로 쌓았을까?
아니면
기다리는 나를 놀랬킬려고 뜸을 드렸을까?
꽃송이도 이런 감동을 주는데
나는 님들에게 무슨 감동을 안길까
만발한 상사화 속으로
세상 시름 내려놓고
손 잡고 노닐세
꽃물로 물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