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김장 배추

윤슬1 2012. 11. 22. 12:25

 

 

 

올해는 농약 없는

배추 농사를 해 보리라고

참깨를 수확한 자리에

포트에 심겨진 모종을 한 포기 씩 꼭꼭 눌러 심었다

그 위에 모기장 망을 씌워

날아 드는 배추 벌레를 막아 놓았다

씌워진 망을 밀어 올리듯 열심으로 자란 배추는

그물망이 닿은 곳엔 얼금얼금 구멍이 뚫오 졌다

씌워진 그물 망 위에 날아 앉은 등 파란 벌레가 도르르 굴러 떨어진다

이 놈의 짓이 였구나

얼추 자라 묶어 주어야 할때라 그물망을 걷어 내고

뚫어진 포기를 헤집으니 노란 속살 속에 갏아 먹은 그자리에

안방에 잠자듯 길게 누운 벌레가 보인다

날아 드는 몇 종류의 벌레만 해충인줄 알았는데

기어 다니는 해충도 있다고 가르켜 준다

올 김장 배추는 다른 걸로

내 년에 다시 심어어야 겠지 

내 년엔 또 어떤 벌레가 찾아 올려나

몇 포기 배추 농사도 실패의 연속이다

우리도 크고 작은 실패로 후회의 연속 속에 사는것을 보는듯 하다

올 해 배추 한 포기에 삼천원으로

비싸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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