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선운사 가는길에
꽃무릇으로 수 놓은 융단 길을
누가 밟고 가나요
사연 많은 중생의 길인가요
인간 속세 벗어난 스님의 길인가요
산바로 이름 지은 태풍이 휘저어도
그 긴 몸매에 꺽이지 아니하고
뜨거운 불 태우고 섯구나
선운사 길은 아니더라도
몇송이 꽃무릇 앞에놓고
두손모아 쥐고
마음 씻어 보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