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늘이와 노닐다

윤슬1 2013. 10. 16. 19:20

 

 

 

눈 한번 흘길줄 모르는 하늘이가

이른 새벽 목소리로 아침을 깨운다

창문틈으로 넘어오는 그 목소리 찾아 이끌리듯  곁에 서면

같힌 통 안에서 이쪽 저쪽 길길이 뛰며 온몸으로 반긴다

그렇게 좋을까~~

밤새도록 가슴으로 품어둔 만남으로 뜨거운 몸부림일 것이다

그 앞에 손 내밀어 주면 손바닥 안으로 폴삭 안겨와

깃털 사이로 체온이 따뜻하게 베어나와 살아있음을 느낀다

동그란 눈 지긋이 감고 머리 비빈 하늘이를 손안에 꼭 안으면 답답하다고 찍찍 소리 질러 가며

손끝을 조근조근 씹는다

온 밤 채곡채곡 쌓아둔 그리움을 꼭꼭 깨물어 토하듯~~

손 안이 보금자리 인양 갸날픈 숨으로 할딱인다

그리움을 담는 그릇이 있을까?

이런 몸짓은 어디서 배웠을까?

가우뚱 가우뚱 고개짓이 귀여움을 더 한다

방울공을 머리로 쏜살같이 드리볼해 발고 잡고 입으로 먹이통에 던져 넣는 재롱도 부린다

모두를 한 순간에 쏟아 붓는듯한 하늘이를 밀어 내면

벌써 눈치를 채린다

또 얼마나를 기다려야 만날것인가 움켜 잡은 다리가 떨어지지 않고 길게만 늘어진다

잡았던 손 멀어지면

우두커니 목을 늘려가며

원망의 눈길을 하염없이 흘러 보낸다

 

사람의 그리움은 이 보다 몇배나 더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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