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나팔을 불고 있는 것 처럼
지나는 바람에 울렁울렁 너울대는 몸짓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사람도 만나면 편한 사람이 있듯이
툭 터진 나팔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평화와 그리움이 온다
심은 기억은 없는데
몇년을 꽃 피워 보이더니
올해는 다른 곳에도 훌쩍 큰 키로 몇송이 더 보여준다
누가 심었지? 바람이 실어 왔나 구름이 실어 왔나
참 이상타??
텃밭과 꽃밭 비중이 어느곳이 더 클까
특별히 꽃밭이라 구분이 없는데 잡초를 뽑아 들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즐거움도 차 온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입 다물던 꽃잎이 어느날 화들짝 반기며
맑게 부는 나팔 소리와 노닐다 보면
세상 시름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