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편지
윤보영
6월에는
편지를 적겠습니다
푸른 들판 처럼 싱싱한
내 그리움을 몽땅 꺼내 놓고
초록편지를 적겠습니다
미소도 있을테고
안타까움도 있겠지만
마음 가는대로 적어지게
그냥 그대로 두어야겠습니다
편지를 다 적고나면
다시 읽지 않겠습니다
적힌대로 보내겠습니다
편지를 적고 있는 지금
보고싶어 눈물이 핑도는 이 순간도
편지의 한 부분이 될수 있으니까요
6월에는
적힌대로 그대에게 보낼
초록편지를 적겠습니다
답장대신
그대 미소를 생각하며
바람편에 그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