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밝히는 기도
박영숙
새벽 고요 속에
내려앉은 이슬 한 줄기 마시며
겨울밤 얼었던 마음 한 조각
절절한 울부짖음에 가슴 녹아내린다
찬란한 태양의 눈빛으로
핏줄을 깨우며 살아가는 아침
오늘도 감사와 평안으로
두 손을 모으며 새 힘을 얻어
무릎을 세우고 하룻길 내디딘다
무심하게 살았던 세월에
나도 누군가에 사랑이었음을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한가지
사랑은 계산하지 않고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기도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눈물을
뜨겁게 부르짖는 사랑의 몸부림에
소망의 불빛을 밝히는
축복의 기도로 새벽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