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 속 조그한 절에 노스님이
꼬마스님과 단 둘이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노스님께서 물을 길어오라고 했습니다
꼬마스님이 노래를 부르며 물을 담으려는데
우물에 달이 둥둥 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저 달을 길어가면 스님께서 좋아하실게야'
꼬마스님은 우물에 떠있는 달을 조심조심 담았습니다
"왜 이리 늦었느냐?"
"달을 길어오느라고요"
꼬마스님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물병을 따랐습니다
"어? 이상하네. 스님, 왜 달이 안나오죠?"
꼬마스님이 자꾸만 물병을 기울이고
들여다보는데도 노스님은 그저 말없이
웃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