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파 꽃 이문재 시 파가 자라는 이유는오직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파가 커질수록하얀 파꽃 둥글수록파는 제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 꼿꼿하게 홀로 선 파는속이 없다 파꽃이 이해인 시 뿌리에서 피워 올린소망의 씨앗들을 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 한 자루의 초처럼 똑바로 서서질긴 어둠을고독으로 밝히는 꽃 향기 조차 감추고수수하게 살고 싶어 줄기마다 얼비치는초록의 봉헌기도 매운 눈물로안으로만 싸매두고스스로 깨어 사는조용한 꽃 아름다운 글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