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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박새

윤슬1 2012. 12. 28. 13:08

 

 

 

꼬르륵~ 삑삑

박새가 친구하자기에

한 발 닥아서니

폴짝 옆가지로

옮겨 앉으며

내 자리 비워 줄테니

함께 놀잔다

뽀쪽한 입으로

흘러나오는 총명한 목소리 

산골을 메우는데

귀 세워 들어도

알 수 없는 수다들

키 큰 나를 초병으로

세워 놓고

오고가는 세상 소식

한 조각 입에 물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꼬르륵~ 삑삑

눈치 살핀 박새 

잎 진 가지 넘나들며

짝 부르는 소리속에

새순이 묻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