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구르는 이슬방울마다
잔잔히 너울대는
햇살을 보듬고
새뜻하게 불어오는
초록 바람 따라
향기 다발 한 아름 뿌려질 때
눈동자에 담긴 파란 하늘은
가슴에 무지개 한 줌 심어놓고
구름 타고 떠다니는
하얀 꿈들을
품 안에 살며시 안겨 주느니
밝은 눈빛으로
맑은 숨결로
사랑할 수록 사랑하게 되는
푸르고 또 푸른 오월에
그 속에서 나는
잎사귀 무성하게 뻗어가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도 좋으리
오월 강원석 시
마 음
강원석 시
나는 가진 게 없어
너에게 줄 것은
마음뿐이네
한없이 넓지만
너 하나로 가득 찰 마음
그 속으로 네가 온다면
낮에는 꽃을 심고
마음을 가꾸고
밤에는 별을 따서
마음을 밝힐게
나는 가진 게 없어
너에게 줄 것은
오직 마음뿐이네
밤 길
강원석 시
어두운 밤 길을
걷고 있는 사람아
혼자라고 생각될 때
하늘을 보아라
너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별이 되어 떳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