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여름
방정환 수필
아아,샹쾌하다! 이렇게 상쾌한 아침이 다른 철에도 또 있을까?
물에 젖은 은빛 햇볕에 햔긋한 풀내가 떠오르는 첫여름의 아침! 어쩌면 이렇게도 상쾌하랴,
보라! 밤 사이에 한층 더 자란 새파란 잎들이 새맑은 아침 기운을 토하고 있지 않느냐,
가늘은 바람결같이 코에 맡치는 것이 새파란 향긋한 풀내가 아니냐.
그리고 그 파란 잎과 그 파란 풀에 거룩히 비치는 물기 있는 햇볕에서 아름다운 새벽 음악이
들려오지 않느냐? 아아 복된 아침 그 신록의 향내를 맡고 그 햇볕의 음악을 듣는 때마다
우리에게는 신생의 기운과 기쁨이 머리 속, 가슴 속,핏속에까지 생기는 것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