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이 번뜩이는 것을 보면
자연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듯 하다
요즘처럼 몇날 며칠 이어지는 비온뒤에는 고추 탄저병 토마도 배꼽썩음병이 일어난다
여기에 고구마 잎에 앉은 메뚜기 새끼가 팔딱거리며 갉아 먹어 곰보를 만들고
노린재는 새순을 찾아 날아다닌다
가물어도 걱정 비가와도 걱정 날이 서늘해도 걱정
자연을 모르며 농사를 잘 하려니 걱정이 많다
나도 모르게 얄팍한 지식을 앞세워 자꾸나서서 대들어 본다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제야 손들고만다
언제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줄 알고 순응할줄 아는 눈이 트일까?
이즈음에는 자귀나무꽃이 한창이다
자귀나무꽃은 부채솔 처럼 보드랍게 피어 난다
내년에는 우리 밭가에 심어볼 생각이난다
나무들은 짙 푸르러지고 곡식들도 부쩍부쩍 자라난다
풀들역시 번뜩이는 칼날같이 자란다
발 빠진 풀숲으로 풀뽑으로 들어선다.
농장 오솔길이 풀숲으로 변한 길
풀밭 지키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