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는 역사가 일어난다
눈이 어두워 이것저것을 흘리고만 있을 따름이다
엉덩이를 처들고 곡식을 찿고
한가한 시간에는 꽃과 노릴고
적이 카메라를 들고 닦아와도
바람이 휘어지게 흔들어도
이놈들은 떨어 질줄 모르고
부끄러운줄도 모르네
밤낮 365일 돌아돌아
한테 어우러져 커가는 텃밭
범부채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꿀따는 호랑나비
어리연꽃을 즐기는 비단개구리 개구리는 연잎에 올라가기를 즐겨요
새싹 진을 빨아먹고 사는 노린재는 해충이지요 그러나 경이롭네요
텃밭에는 고추 참외도 키우고
풀도 키우고
곤충도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