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깊어가는 산골의 여름밤

윤슬1 2012. 8. 9. 18:35

가만히 귀 대고 바라 보면

어디선가

매미는 소프라노로

풀벌레는 테너로

집나간

짝 길 잃을까봐

목청 돋우고

알록달록한 산새는

살자고

가지사이를 넘나들고

더위 피해

뚜꺼비는

나무그늘 밑에 엉금엉금

개구리도

덩달아 폴짝폴짝

 

타던 해도

땔감 찾으로

서산으로 길 떠나면

시끌 뻑쩍한 모두를 업고 가네요

지친 하루 쉴려고

 

조금 긴 하루 같은

우리모습도 이렇겠지요

산골의 여름밤은 깊어갑니다

 

산그늘에 식혀온

청량한 바람이

나를 안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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