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옆은 떨어져
바람 따라 이리저리 딩굴다가
바람 걸린 기와장 옆으로
소복히 모인다
홍도화 가지 끝에는
지는 가을 아쉬워 마지막 잎 하나 놓지 않는다
자연수레를 한바퀴 기까이 돌리는 중이다
이른 봄에 분양 받은 벌통을 5통으로 늘려
정성껏 키웠네요
그 사랑의 손길이 수 없이 갔어도
아직까지 주인을 알아 보지 못하고
벌통을 열때마다 쏘아 댄다
9월말 까지 겨울 먹이를 마치고
주사기로 옥살산을 소비1매에 5cc씩 흘러 넣고
양 옆은 스치로폰으로 막아 주었다
오는 12월 5일 까지 신문지 1장과 부직포 2겹으로 보온 하고
겨울바람 몰아치는 벌통 앞에는 방풍벽 설치하고
오물 거리며 다닥다닥 붙은 뭉치벌에
동지 섣달 찬바람에도 20도가 되도록 보살펴 준다
양봉초행 길에 처음 맞는 겨울
귀여운 내 새끼들은 어떻게 날까
한통의 벌들을 심장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건강한 황소처럼 겨울을 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건강한 일벌이 많아야 하고
일정한 온도가 유지 되어야 하고 고요한 환경에
공기의 흐름이 있어 산소 공급이 원활 해야 한다
겨울 벌은 수 만개의 개체로 이루어 졌지만
하나의 건강힌 생명체 하나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돌아 가는 자연의 순리에
떨어지는 낙옆도
통에서만 겨울을 살아 가는 벌들도
그 속에 우리도
벗어 날 수 없는 그 곳에서 희노애락으로 순응한다
친구가 열어 보여준
폰 속에 방긋 웃는 손녀 사진이 있다
고단한 삶의 순간일때 열어 보면
한 없는위안을 받는다고 하는
친구의 목소리 귓가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