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자작자작 찾아 와
나들문 똑똑이니
화들짝 일어나
낮놀이 하는구나
들리는 소리 잠결이고
여기에 핀 꽃도 작년 꽃이다
막힌곳은 뚥고
뚥린 곳은 막는 습성을 지닌
너 인줄 알지만
나들문 빗장 단단히 걸어 두었느냐?
성벽에 난 틈 몇마리 붙여 세웠느냐?
틈새마다 창 끝 같은 겨울바람
죽지 않을려고
생이란 무기들고 온몸으로 막았구나
꼼꼼하지 못한 주인 만나
더 추웠지?
허술히 덮어 준 이불 속에서도
용케도 살았구나 어여뿐 내 새끼
아직은 일러
늦 추위 패잔병과 한판 승부 남았어
패잔병의 칼날도
원군과 다름 없는
숨을 가르는 칼날이야
노란 엉덩이 삐딱 거리며
낮놀이 하는 꼬맹이 들아
짧은 잠 더 자야 해
지금은 때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