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수리나무

윤슬1 2013. 1. 31. 20:16

 

 

내리는 눈 업고 허리 휘어 져도

칼 바람에 고개 젖혀 져도

애걸하듯 달랑거리는 나뭇잎아

한 곳을 향한 그리움

모질어

악착스리

떠나지를 못하느냐

그간의 정분의 끈이 그토록

질기단 말인가

네몸 달아 없어질때까지

견디겠다고

너로 인해

큰 키 키워 냈고

후손위해 열매 여물게도 하지 않았느냐

이제는 놓아주고

땅위에 내려 앉아

편히 쉴때도 되지 않았느냐

흔들어 뭉게도

놓치 못하는 상수리 나뭇잎아

새순이 돋아야 자리 비켜 주겠느냐

어떤 칼날에도 끊어지지않는

인고에 고개를 숙인다

지고지순한 굳은 심성 

너에게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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