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앉은 옆을 평화롭게 기는 얘야
나랑 동무 하지 않을레
너도 하늘 이고 땅 밟고
나도 하늘 이고 땅 밟고 살잖느냐
욕심도 미움도 없이 순박만 짊어 지고
가고 오기만을 일로 살아가는
작은 얘야
너랑 동무할 자격이 부족하지?
이 세상 올 때부터 부끄러운 탈을 썻으니까
너랑나랑 길잖은 일생
한쪽을 접고 보지 않으렴
그래도 사랑만은 반짝이잖니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너랑 같지 않느냐
까만칠 하고 보이지 않는 다리로
무엇 그리 분주 하냐
내 곁을 기어 드는 얘야
어깨동무하고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