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텃밭 가는길에

윤슬1 2014. 6. 29. 18:54

 

 

농장 가는 길에서

 

빨간 신호등불이 켜졌다

횡단보도 정지선에 차를 세웠다

인도에는 파란불을 기다리는 할머니 한분이 서 계셨다

조금은 먼 길을 걸어 오셨는듯 한 칠십세 정도로 보이는 허리가 조금 굽으신 모습으로 한손엔 보자기에 싼 보따리가 하나를 들고 계셨다

어디쯤에서 걸어 오셨는지 지친 그늘도 얼굴에 그려 보인다

운전대 창 넘어 비친 할머니가 옛적 울 어머니 모습을 더듬게하는 날개를 펼쳐 날아가게 한다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도울 수는 없을까?

인도길에 파란 신호불이 켜 졌다

할머니는 깜빡이는 신호불을 따라 못잡을까봐 바삐 건너신다

길 건너에는 버쓰 터미널이다

아마도 도시에 사는 자식 아들이아 딸 집에 가시는 걸음인듯해 보인다

가픈숨 몰아 쉬면서도 만나는 즐거움에 걸음이 분주하시다

도시에 사는 자식은 검게 주름진 할머니를 얼마나 반갑게 맞을지 모르지만...

또하나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시는 할머니에게 눈길을 떼지 못했다

차들은 신호없는 우회전 길이라 꼬리를 물고 지나간다

할머니는 끈어질 차 꼬리를 잡을려고 눈동자가 바뿌게 돌아간다

자동차가 몇대 이어 지나가고 화물차 한대가 멈칫멈칫 서행을 해온다

기다리시는 할머니를 봤을까?

화물 자동차에는 화물이 가득하다 덩치도 컸다

할머니 서 계시는 횡단보도 앞에 키억 화물차가 멈췄다

할머니는 이때다 싶어 종종걸음으로 앞만보고 건너신다

잠시 서 있는 화물 자동차 뒤로 차들이 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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