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풍제월

윤슬1 2021. 8. 1. 17:02

집에서 자동차로 20분거리에 흙소리 텃밭이 있고

10분을 더 가면 능인대사가 창건한 봉정사가 있다

텃밭농장까지 오는길에 원주변씨간제종택있고

지나면 의성김씨학봉종택이 있다

여길지나면 산중턱에 자리한 광풍정과 제월대가 손 닿을듯 있다

광풍정과 제월대는

400여년전 경당 장흥효선생께서 초당을 지어 문인에게 강학하였던 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경당 장흥효선생은 학봉 김성일 서애 류성룡 한강 정구 세사람에게 학문을 전수 받아

퇴계 이황의 학맥을 정통으로 계승한 영남학파 중추적인 학자이다

선생께서는 벼슬에 나가지 않고 향리에 은거하며 학문연구와 후진 양성에 평생을 기울였다고한다

선생께서는 일평생 경을 좇아 학문과 배움에 충실하였고 배운바 대로 실천하는 일에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다

경당선생께선 공부하며 깨달음을 일기로 남기셨다

"홀로 자신만 배불리 먹는것은 세상사람을 모두 배불리 먹이는것만 못하고

홀로 자신의 몸만 선하게 하는 것은 세상사람을 모두 선하게 하는 것만 못하다"(1617,4,1)

 

"나는 많기를 바라고 다른사람이 적기를 바라는 것은 곧

나라는 것이 있기때문이다

내가 없어진다면 누구는 많기를 바라며 또한 누구는 적기를 바랄 것인가

자신이 이기기를 바라고 남이 지기를 바라는것 또한 내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없다면 누구는 이기기를 바라며 누구는 지기를 바랄것인가

나 또한 저 사람이고 저 사람 또한 나이니 무엇을 뽐낼 것이 있겠으며

나 또한 하늘이며 하늘 또한 나이니 무엇을 탓할 것이 있겠는가"

 

"경오년(1630)을 보내고 신미년(1631)을 맞으니 악은 경오년과 함께 보내고 선은 신미년과 함께

맞이 하련다 저 그윽한 산골짜기로 부터 벗어나 이곳 춘대에 오르니 요사한 안개는 걷히고 순풍이 감도는구나

분함은 누루기를 산을 꺽듯이하고 욕심을 막기는 골짜기를 메우듯이 하면 분함과 욕심이 사라지게 됨을

구름이 걷히는 가운데 해를 보듯 할것이다"

 

선생께서 생전에 강학이 끝난후 제자들과 시를 읊던 바위 였던곳이 제월대이다

광풍제월이라 함은 맑은날의 바람과 비갠날의 달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한 말이다

모든문제가 "나"때문이니 나를 없애야 한다

그릇의 밥이 비어도 개의하지 않았던 선생

홀로 있을때 삼가지 않으면 모두 허식이다라고 하시는 슬하에 따님을 두셨다

음식 146가지 요리서 음식디미방을 저술자인 정부인 장계향이다  

 

마음의 먼지,고뇌,고민을 털어낸 본래의 마음은 어떤것일까?

그 푸르름이 벅차게 다가오는것은 어떤 마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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