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귀비

윤슬1 2024. 7. 3. 14:35

니가 내마음을 훔쳤구나

한때의 권세를 위해서

현종의 사랑이 너를 이토록

붉게,붉게물들였구나

그 사랑 화선지 한 장 되어

나의 분첩이 되었구나

너의 붉은 입술

너의 숨결

내 안에서 이리도 지긋한 떨림으로 나를 안는구나

벌 나비 너를 훔치려 하나

바람이 바람이

아~~ 너를,놓아주지 않는구나

양귀비 너를

이다지도 이다지도

바람은 아직까지도,아직까지도

구천을 돌고 돌아 너를,너를 미쁘게 하는구나

너를,너를

너의 붉디붉은 옷자락을.

 

                                  정 옥령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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