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내마음을 훔쳤구나
한때의 권세를 위해서
현종의 사랑이 너를 이토록
붉게,붉게물들였구나
그 사랑 화선지 한 장 되어
나의 분첩이 되었구나
너의 붉은 입술
너의 숨결
내 안에서 이리도 지긋한 떨림으로 나를 안는구나
벌 나비 너를 훔치려 하나
바람이 바람이
아~~ 너를,놓아주지 않는구나
양귀비 너를
이다지도 이다지도
바람은 아직까지도,아직까지도
구천을 돌고 돌아 너를,너를 미쁘게 하는구나
너를,너를
너의 붉디붉은 옷자락을.
정 옥령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