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부타령

윤슬1 2025. 3. 19. 13:49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빈 방 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새벽 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 눈으로새벽 맞이를 하였구나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하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 별 찬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 속였네

행여나 님이 왔나 창문 열고 내다 보니

님은 정녕 간 곳 없고 명월조차 왜 밝았나

생각 끝에 한 숨이요 한 숨 끝에 눈물 이라

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

긴긴 밤 만 새웠노라

얼씨구나 지화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 아

덩기덩 덩덩

한 송이 떨어진 꽃을 서러워 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늘 무심코 밟고 가니 간들 아니 슬플쏘냐

숙명적인 운명 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얼씨구 지화지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섬섬옥수 부여 잡고 만단정회 어제련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 될 줄 뉘라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한 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 가슴 부여 잡고 나만혼자 고민일세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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