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거리
철마다 찾아오는 그대
보라색 치마 각시 붓꽃
뽀쪽 입 노랑 수선화
연분홍 입술 진달래
붉은 립스틱 홍매화
일은날 눈비비며
알몸으로 밝혀 주네
모진 바람 견디면서
두팔벌려 달려온 그대에게
나는 무엇을 주었나
외면과 짖발음만 주었지
빼앗겨도 깜빡 거리며 고개짖하며
품으로 젖어오는
이제
그대에 걸터 앉아
입마춤을 보내자
황매화는 울멍울멍
꽃망울을 멈음고
명자나무는 동그란
눈망울을 굴리며
그대 맞을 날을
기다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