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로가 길이되어 가는것

윤슬1 2012. 7. 8. 21:02

 

 

 

서로가 길이되어 가는것

 

                                     - 박 노해 -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여름을 들어서는 길목  흙소리 원두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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