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이혼한 친구다
15년 전 부터 심장 수술로 고요한 밤이면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리는 수술을 받은 친구다
심장이 나뿌면 따라 신장도 나빠 질 수 있다고 쉬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며
몸 관리를 유별나게 하는 옆에 사는 친구다
나이가 들어가며 차츰 신장 기능이 기울기 시작하여
1주일 마다 검사를 할 단계까지 왔다
진단 결과 신장 이 살아 있는 기는이 25%
소금끼 없는 반찬에 식사는 죽으로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받아
친구는 혼자 힘으로는 외출도 할 수 없는 정도로 쇠진 해 갔다
눈이 쾡해진 친구를 볼때마다 딱했다
지난 4월의 어느날 먹을 수 있는 점심을 찾아 먹고 여기서 멀 잖은 곳
영주 무섬마을을 찾았다
친구는 강을 가로지르는 굽어진 섶다리를 어지러워 건너지 못하곘다하고
빛바랜 나무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봄바람이 옷깃 속으로 솔솔 불어 들었다
갑갑했던 방 안에 있다가 얼마나 세상바람이 그리 웠을까
돌아 오는 길은 먼길을 잡았다
차장 넘어 비친 햇살이 따스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파란생명을 보며 나에게도 찾아오기를 바란듯 했다
매일 소식을 주고 받던 어느날 소식이 끊어 졌다 어디에도 소식이 닿지 않았다
40여일이 지나서 연락이 왔다 그간의 이야기다
신장기능이 악화 되어 5%가 남았다는 의사 선생님을 말을 듣고 생사를 포기하고
40일간 기도원에서 몇번을 쓰러지는 기도를 했다고 한다
다시 검사를 받으니 의사선생님도 놀라는 25%까지 좋아졌다는 기적이 일어 났다는 그간의 이야기다
생과 사 가운데 치열한 싸움이 있었겠다는 짐작만 된다
생과사의 결정은 하늘이
고통의 아픔을 덜어 주는 일은 의사 선생님이
이젠 부은 다리가 낮아 졌고 검사 기일도 3개월로 연장 되었다
오늘은 새해 첫날 세사람이 모여 점심을 먹고 친구 건강에 맞는 간을 헤서
집에서 만들어 온 깍뚜기 김치를 손에 들려주고 보내는 뒷 모습이 쓸쓸해 보였지만 대견해 보였다
친구의 올해 가는길에 따뜻한 하나님의 손길이 또 한번 닿았으면 좋겠다
가슴에 넣어둔 시계가 끊어 지지 않고 계속 돌아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