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기다린듯 일어나는
사립문을 밀치고 들어서서
나무에 물 주어 꽃봉오리 만들고
흙판에도 그림을 그려 놓는다
발걸을 품어 안은
텃밭을 지키는 사립문아
기다림으로 열고닫는 수를 기억하고 있느냐?
눈 비에 낡은 너를
새단장하고 보니 새신랑이 되었구나
뻘쯤히 열린 틈으로 바람이 들어 온다
함께 손잡고 또 열고 닫아 보자